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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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에 앉아생각의 파편들 2022. 1. 21. 12:51
조계사 앞을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정작 금당 안으로 들어가볼 생각은 못 했어요. 기도 중인 신자에게 방해가 될까봐 염려됐거든요. 요즘은 거리두기 때문에 서울이 일찍 잠들어서 도심이 한적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대웅전 안에도 신도가 두세 명 뿐이더라고요. 덕분에 대웅전에 들어가보자는 동행의 말에 용기가 났어요. 미닫이 유리문을 열고 쭈뼛쭈뼛 본당에 들어서니 저보다 몇 배나 장대한 대불 세 개가 실내를 꽉 채우고 있었어요. 이렇게 큰 불상을 바로 앞에서 보니 괜히 움츠러들게 되고, 자비심을 가져야만 할 것 같았어요. 대략 30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벽과 기둥에 붙은 '묵언' 안내에 따라 말없이 앉아 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대요. 갓 앉았을 때는 화려한 내부 구조를 보고 여러 생각이 떠올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