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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m 높이의 대불(大佛)은 경외심을 자아내고, 후덕한 웃음의 소불(小佛)은 안온함을 내어준다.
대웅보전 뒤 전나무 숲을 거닐다 갑자기 주저앉는 우리 엄마. 이내 당신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돌멩이를 집어 든다. '여기 놓을까, 저기 놓을까.' 허술한 돌탑에 그저 모난 돌 하나 얹는 것인데도 어느 쪽이 잘 어울릴지 이리저리 맞춰본다. 우리 엄마, 작은 돌멩이 안에 말 못 할 근심을 꾹꾹 눌러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