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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뮤지엄과 문화유산
    생각의 파편들 2021. 8. 20. 14:49

    단상 1.

    쌍문동 둘리뮤지엄에 다녀왔다. 둘리는 워낙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둘리뮤지엄이 있다는 것은 도봉구에서 일하게 되면서 처음 안 사실이었다. 둘리뮤지엄은 어린아이들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인 취향의 박물관이 아니었으나, 잠시나마 도우너의 바이올린을 타고 어릴 적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릴 적 브라운관 TV 앞에 앉아 보았던 만화 둘리의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둘리의 감정은 내게 스며들어 마음속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단상 2.

    일행과 40분 정도 둘리뮤지엄을 둘러보고 나오니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곁가지처럼 뻗어 나갔다. 그동안 나는 문화유산에 '옛날', '오래된 것', '유일한 것',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모두가 인정한 것'과 같은 속성들을 부여하고, 나름대로 정의해왔던 것 같다. 사람들이 문화재를 고리타분하게 바라본다고 분하게 생각하면서도, 나 스스로 유연하게 마음먹지 못했던 것 같다. 편협한 사고였다. 법으로 지정된 것만을 문화재(유산)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문화유산이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그 무언가"라고 한다면, 둘리 역시 응당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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