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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기]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서울 성공회성당)
    방문기 2020. 1. 12. 13:55

     

    성당의 내부 파노라마

    방문 장소: 서울성공회성당 (서울시청 건너편)
    방문 날짜: 2020. 01. 12.
    소요 시간: 약 30분
    입장 비용: 없음
    성당 개방시간: 월-토 11시 ~ 5시(여름), 겨울은 4시까지.

     

    팜플렛의 성당 그림

    점심 먹으러 이동하던 중 우연히 방문한 '서울성공회성당'입니다. 서울 성공회성당 자체는, 덕수궁과 환구단을 오가며 자주 흘려보던 건물인데요. 사실 특유의 주황색 지붕 덕분에 빌딩 숲 사이에 눈의 띄지 않는 게 더 어렵긴 해요. 성당이 아무래도 종교 건물이다보니 '못 들어가겠지'라는 지레 짐작으로 건물을 가까이서 볼 생각도 못 했었어요. 그런데 이날은 함께 걷던 짝꿍의 호기심 덕분에 성당 안까지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건, 애초에 목적지가 아니었던 탓에 자세히 둘러보진 못 했어요. 성공회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한 후에 한 번 더 찾아가면 좋을 듯해요.

     


     

    김희준 마가 흉상

    1915년에 사제서품을 받아, 한인 최초 사제라고 알려져 있는 김희준 마가의 흉상입니다.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어요.

     

    김희준 마가 흉상 옆에 나란히 있다.

    한국 전쟁 중에 교회를 지키기 위한 6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라고 하네요. 추모비에는 자세한 내용은 특별히 써져 있지 않지만, 성당 팜플렛에서 여섯 분의 성함을 찾았습니다. 이원창 신부, 윤달용 신부, 조용호 신부, 이도암 신부(영국), 홍갈로 신부(영국), 마리아 클라라 수녀(아일랜드).

     

    입구 옆에 위치한 성수

    대성당 예배당에 들어서면 성수가 있습니다. 이건 천주교 성당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기에 있는 성수를 손가락으로 찍은 다음, 성호를 긋습니다.

     

    왼쪽부터, 성 스테파노 / 성 사도요한 / 성모 마리아 / 성 이사야 / 성 니콜라스

    성당은 위에서 봤을 때, '+' 모양으로 생겼어요. 맞아요, 정확히 십자가 모양입니다. 이 십자가의 끝 부분에는 성가대가 위치하고 있어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성가대가 활용하는 작은 버전(?)의 파이프 오르간도 있었어요. 참고로 개신교는 성가대가 예배당에서 옆면, 천주교는 뒤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사진 상에서는 잘 모이지 않는데, 제일 위 예수님 양 면에 'IC XC'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라틴어(옛 로마어)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안내자 분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기서 X는 '엑스'가 아니라, '크리스트'라는 발음이라고 하네요. 영어가 아니라 그리스 문자의 발음이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가 크리스마스의 줄임말, 'X-mas'를 '엑스-마스'라고 읽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예배당 내부 모습

     

    위에서 성당의 단면이 십자가 모양이라고 했죠? 십자가의 교차점에서 뒤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 나와요. 2층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요. 사진 상으로는 체감이 잘 안 되는데 엄청 크답니다. 평소엔 작은 오르간을 활용하고, 음악회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해요. 파이프가 1450개나 쓰였다고 해요.

     

     

    작은 파이프 오르간

    이 녀석이 아까 말씀 드린 작은 오르간이에요. 작은 파이프 오르간이라고는 하나, 사실 쉽게 이동시키기는 어려워 보여요. 성가대가 주로 사용한다고 하시네요.

     

     

    예전에 친구 따라 몇 번 가본 개신교에서는 '찬양'이라는 글자가 있었던 거 같은데, 성공회는 '성가'라고 적혀 있네요.

     

    그리스도가 끌려가는 첫 번째 장면

    예배당의 양 옆에는 스테인드 글라스(창 유에 색유리 등으로 장식한 것)가 있는데요. 그 아래는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주요 고난의 13장면을 입체 그림으로 표현해두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단면 그림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보시면 여러 겹의 그림이 겹쳐 있어서 상당히 입체감이 느껴져요.

     

    예배당 뒤쪽에서 바라 본 모습

    안내해주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의자를 끼고 양쪽에 줄지어 늘어선 두 줄의 기둥(열주)들은 12사도를 뜻한다고 합니다. 건축 구조적 역할을 하며, 동시에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서울 성공회성당의 뒷 모습

     

    서울 성공회성당의 예배당은 본래 한옥 건물이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 확장을 위해 1922년에 처음 공사를 시작하여, 26년에 완공했고, 96년에 2차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습이 2차 완공의 모습이겠죠? 양식은 특이하게, 한국의 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돔, 아치, 십자가형 등의 특징)을 혼합하여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보면에 기와도 있고요. 전혀 다른 두 양식이 섞여서 오묘하게 조화가 되고 있어요.

     


    우연한 기회에, 짧게 서울 성공회성당을 둘러 보았는데요. 성당 주변에는 경운궁 양이재도 있고(현재는 주교 집무실로 활용), 6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도 있어요.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덕분에 여러 역사가 얽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 번으로는 정리가 안 될 것 같고, 두어 번 더 찾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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