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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기] 안국사지 (충남 당진)
    방문기 2020. 9. 8. 00:38
    방문 장소: 충청남도 당진 안국사지
    방문 날짜: 2020. 09. 02.
    입장 비용: 없음

     

    충남 당진에 특이한 석조상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 석조상이 있는 안국사는 서산 톨게이트에서 빠져 나와 차로 15분 ~ 20분 가량 천천히 은봉산 안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나옵니다.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나오니 네비만 믿고 가면 됩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이라 개울에서 마음을 차분해지게 만들어 주는 것만 같은 물소리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서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안국사의 창건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데요. '삼존입상'과 석탑의 기법으로 추정할 때 고려시대 때 창건한 절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략 천년 쯤 되었지요.

     

    석조여래삼존입상

    안국사지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게 만들어 준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그 크기가 체감되지 않는데, 가운데에 있는 본존의 높이가 약 5m나 됩니다. 특히 머리 위에 쓰고 있는 갓 덕분에 더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장승이나 돌하르방이 떠오르는 툭툭함이에요. 거칠고, 뭉툭하고,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삼존입상은 한눈에 봐도 인체 비례가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지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형태의 불상은 고려시대 충청도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는 양식이라고 합니다. 혼란기 시대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세운 입상으로서 조각 하나하나가 세세하지는 않지만, 종교적인 구원 사상을 넘어 살기 힘든 현실에서 돌파구를 노력한 지역공동체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본상의 다리

    본존 입상의 다리입니다. 전부 생략하고 발가락만 표현해두었습니다. 

     

    좌측 보살

    (우리가 보는 사진 상에서) 본상 왼쪽에 있는 불상입니다. 두꺼운 몸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팔뚝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거의 어깨 너비와 비슷한 큰 머리도 인상적입니다. 제주도의 돌하르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측 입상

    우측 입상은 훼손이 너무 심해 얼굴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약간 기괴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손상되기 전에는 좌측 입상처럼 큰 얼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존입상 아래에는 석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석탑 역시 훼손이 심해서 원래 이 모습이 아니라고 합니다. 원래는 지붕돌과 지붕돌 사이에는 몸돌이 있어야 하는데, 1층의 몸돌만 남아 있고 그 위로는 다 없어졌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1층 몸돌을 보면 각 면에 불상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몸돌 한 면에 새겨진 불상의 모습

    돋을새김 역시 오랜 시간이 흘러 형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삼존입상은 보물 100호, 석탑은 10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존입상이 무얼 그렇게 보고 있을까 하고, 삼존입상 뒤에 서보았습니다. 삼존불은 이 자리에서 이 자세 그대로 천년 동안 서있으며 무엇을 보았을까요.

     

    알 수 없는 건물의 흔적

    바로 옆에는 이렇게 건물 터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격자 형태로 배열된 돌은 과거 목조 건물의 주춧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화재 뒤쪽에는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사진 상) 우측 건물 산신각이고, 좌측 건물의 이름은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예불을 드리고 있는 보살님이 한 분 계셔서 방해되지 않으려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산신각이 잠겨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이 안내판을 못 보신 거였습니다. 항시 개방이라고 합니다.

     

    함께 간 어머니

    안국사는 작은 사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작음으로 인해 '석조여래삼존입상'이 돋보이는 곳이기 했습니다. 삼존입상 하나만으로도 가볼만 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니, 차로 이동할 수 있다면 한 번쯤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끝. 

     

     


    작성자: 벌

    홈페이지: U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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