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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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문화유산]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글보따리 2023. 1. 26. 16:02
✳️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보은 법주사에 있는 쌍사자 석등과 모습이 거의 흡사하네요. ✳️ 전시관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두 마리 사자가 떠받치고 있는 기둥 부분(간주석)이 눈에 띕니다. 재료가 돌임에도 사자들의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 불을 피우는 상단부(화사석)는 특별한 장식을 새기지 않고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두 마리의 사자가 더 돋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이 석등은 광양 중흥산성의 옛 절터에서 석탑과 함께 있었는데요. 1930년 옥룡보통학교 후원회가 이 석등을 매각하려 했던 것을 계기로 1937년에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앞뜰로 옮겨졌다가, 1990년부터는 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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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문화유산] 별전열쇠패글보따리 2023. 1. 12. 10:00
✅ 사진 속 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 길상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에 전시된 별전열쇠패입니다. ‘별전’은 말 그대로 별난 동전입니다. 일종의 기념품이자 장식품입니다. (실제 돈은 아닙니다) ✅ 통용되는 화폐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의미 부여가 되어 있고 주조물이 귀하던 시기다 보니 서민들은 구경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 사람들은 별전에 다양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임금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 자손의 번창, 장수와 건강한 삶에 대한 여러 기원을 담았습니다. ✅ 별전에는 학·사슴·박쥐 같은 동물, 포도·소나무 등의 식물 등의 동식물을 새겨 넣었고, ‘목숨 수(壽)’, ‘부귀富貴)’ 등의 글자를 넣기도 했습니다. ✅ 별전열쇠패는 조선 후기에 많이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데, 양반집 규수가 시집갈 때 혼수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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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에 앉아생각의 파편들 2022. 1. 21. 12:51
조계사 앞을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정작 금당 안으로 들어가볼 생각은 못 했어요. 기도 중인 신자에게 방해가 될까봐 염려됐거든요. 요즘은 거리두기 때문에 서울이 일찍 잠들어서 도심이 한적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대웅전 안에도 신도가 두세 명 뿐이더라고요. 덕분에 대웅전에 들어가보자는 동행의 말에 용기가 났어요. 미닫이 유리문을 열고 쭈뼛쭈뼛 본당에 들어서니 저보다 몇 배나 장대한 대불 세 개가 실내를 꽉 채우고 있었어요. 이렇게 큰 불상을 바로 앞에서 보니 괜히 움츠러들게 되고, 자비심을 가져야만 할 것 같았어요. 대략 30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벽과 기둥에 붙은 '묵언' 안내에 따라 말없이 앉아 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대요. 갓 앉았을 때는 화려한 내부 구조를 보고 여러 생각이 떠올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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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찾는 이유 - 파주 보광사에서생각의 파편들 2021. 8. 31. 12:56
12.5m 높이의 대불(大佛)은 경외심을 자아내고, 후덕한 웃음의 소불(小佛)은 안온함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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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뮤지엄과 문화유산생각의 파편들 2021. 8. 20. 14:49
단상 1. 쌍문동 둘리뮤지엄에 다녀왔다. 둘리는 워낙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둘리뮤지엄이 있다는 것은 도봉구에서 일하게 되면서 처음 안 사실이었다. 둘리뮤지엄은 어린아이들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인 취향의 박물관이 아니었으나, 잠시나마 도우너의 바이올린을 타고 어릴 적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릴 적 브라운관 TV 앞에 앉아 보았던 만화 둘리의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둘리의 감정은 내게 스며들어 마음속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단상 2. 일행과 40분 정도 둘리뮤지엄을 둘러보고 나오니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곁가지처럼 뻗어 나갔다. 그동안 나는 문화유산에 '옛날', '오래된 것', '유일한 것',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