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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기] 인왕산 성곽 걷기 (2020. 11. 15.)
    프로그램 후기 2021. 1. 10. 18:10

     

     

     

    유랑 장소: 인왕상 성곽길
    유랑 일자: 2020. 11. 15. 일.
    유랑 멤버: 벌, KM, KH, JH
    이번 유랑(문화재 탐방 프로그램)에 대해

    20년 11월에 진행한 유랑은 '인왕산 걷기'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 프로그램이 어렵기도 했거니와, 늦가을 ~ 겨울 초입의 날씨가 걷기에 딱 좋았거든요 :) 이번 유랑은 지난 강화도 탐방과는 다르게 걷기에 더 초점을 맞춘 유랑이었습니다.

     

    유랑 후기를 쓰기 전에 인왕산 관련 그림이 하나가 떠올라서 여러분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라는 작품인데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霽[갤 제]자에 '비가 개다'라는 뜻이 있음) 비가 온 뒤 화창해진 인왕산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또 정선이 직접 경치를 눈으로 보고 그렸기 때문에 정선의 눈에는 인왕산이 어떻게 보였는지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답니다.

     

     

    <인왕제색도>
    인왕산의 정상 모습  (출처_신대승 e매거진)

     


    # 유랑 코스

     

    인왕산 걷기 유랑 코스

     

    인왕산 성곽 걷기 유랑의 코스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습니다. ①독립문역에서 한국사회과학도서관까지, ②한국사회과학도서관에서 무악어린이공원이 있는 1.2km지점까지, ③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무악어린이공원부터 정상까지입니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천천히 고도가 높아져서 걷기에 부담이 없고, 서울 시내가 잘 보이는 구간이여서 유랑 코스로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코로나 예방을 위해 등산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진행하였습니다.

     

    #시작

     

    독립문역 앞에서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11시에 저까지 네 명이 모였습니다. 주제가 걷기와 등산이다 보니 역시 다들 편한 복장으로 와주셨어요.

     

    그런데 사전답사할 때는 날이 정말 맑아서 하늘이 새파랗게 보였는데, 유랑 당일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하늘이 너무 흐렸습니다. 차라리 답사 때 흐리고 오늘 맑았어야 하는데, 많이 아쉬웠어요.

     

    #한국사회과학도서관 앞

     

    JH님(왼쪽)과 KH님(오른쪽)

     

    지하철역에서 한국사회과학도서관 앞까지 천천히 올라갑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동네를 통해 지나오기 때문에 딱히 성곽길을 걷는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아요. 하지만 사회과학도서관부터는 눈 앞에 성곽이 보이면서 성곽길 분위기가 납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입구 부분에 인왕산 등산에 대한 커다란 표지판도 있으니 처음 가보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아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건데 여기부터는 등산로이기 때문에 정상까지 따로 화장실이 없습니다! 근처에서 꼭 화장실 들렀다 가세요~!

     

    # 올라가며

     

    인왕산을 오르는 참여자 모습

     

    위 사진은 저희가 인왕산 성곽 윗길이 아닌 옆길을 택해서 성곽의 돌들을 만져보며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성벽의 돌들의 모습은 축성에 사용된 시점에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5세기부터 현대까지, 성벽에 어떤 돌들의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요. 정말 이보다 노랗게 물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은행나무 잎들이에요. 올라가며, 내려가며 등산 내내 인왕산에 샛노란 잎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성벽을 살펴보며 걷다 보면 범바위 아래 부분부터 등산로가 하나로 합쳐지게 됩니다. 저희도 범바위 전까지만 성벽 아랫길을 밟고, 이후부터는 성곽 위로 올라갔습니다.

     

    범바위부터는 완만한 지금까지의 길과는 다르게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범바위 쪽은 난간이 없는 곳도 있어서  발을 헛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정상까지는 가파른 길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정말 경사가 급한 곳은 전부 계단을 깔아두어서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인왕산 정상

     

    정상에서 찍은 단체 사진

     

    다들 힘든 기색없이 인왕산 정산까지 가볍게 올라 왔습니다. 그래도 좀 걸었다고 등산에 열과 땀이 납니다. 외투를 벗어야겠어요.

    정상에 올라오니 미세먼지를 뚫고 흐릿하게나마 경복궁도 보이네요:)

     

     

    정상 위 KM님

     

    정상에 오니 등산객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인증샷 찍기 좋은 지점은 이미 대기줄도 늘어서 있었고, 쉬기 좋은 난간 역시 다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젊은층 등산객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친구, 연인, 모임 가리지 않고 많이들 인왕산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도 간헐적으로 보였고요!

     

     

    반대쪽 등산로를 바라보는 JH님

     

     

    유랑단은 성곽길을 밟기 위해 독립문역 쪽에 있는 등산로를 통해 올라 왔는데요. 인왕산을 올라가는 코스가 이것 한 개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북쪽에 있는 창의문(자하문이라고도 함, 서울 4소문 중 하나) 쪽에서 올라오는 방법도 있답니다.

     

     


    인왕산 걷기 유랑은 이렇게 가볍게 끝냈습니다. 독립문에서 정상까지 왕복하더라도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벼운 유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걷기만 한 건 아니고, 나름의 의미를 얻어 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일단 인왕산 자체를 직접 내 발로 밟으며 걸어간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인왕산 주변으로 보이는 서울을 보며 옛 한양 사람들은 어떻게 무악재(안산과 인왕산 사이의 고개)를 넘나들지 상상도 해보았고요. 그리고 실제로 인왕산에 살았다는 호랑이는 어디쯤에 있었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탐방 문의: munhwajae.urang@gmail.com

    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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