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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에 앉아생각의 파편들 2022. 1. 21. 12:51
조계사 앞을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정작 금당 안으로 들어가볼 생각은 못 했어요. 기도 중인 신자에게 방해가 될까봐 염려됐거든요. 요즘은 거리두기 때문에 서울이 일찍 잠들어서 도심이 한적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대웅전 안에도 신도가 두세 명 뿐이더라고요. 덕분에 대웅전에 들어가보자는 동행의 말에 용기가 났어요. 미닫이 유리문을 열고 쭈뼛쭈뼛 본당에 들어서니 저보다 몇 배나 장대한 대불 세 개가 실내를 꽉 채우고 있었어요. 이렇게 큰 불상을 바로 앞에서 보니 괜히 움츠러들게 되고, 자비심을 가져야만 할 것 같았어요. 대략 30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벽과 기둥에 붙은 '묵언' 안내에 따라 말없이 앉아 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대요. 갓 앉았을 때는 화려한 내부 구조를 보고 여러 생각이 떠올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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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찾는 이유 - 파주 보광사에서생각의 파편들 2021. 8. 31. 12:56
12.5m 높이의 대불(大佛)은 경외심을 자아내고, 후덕한 웃음의 소불(小佛)은 안온함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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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뮤지엄과 문화유산생각의 파편들 2021. 8. 20. 14:49
단상 1. 쌍문동 둘리뮤지엄에 다녀왔다. 둘리는 워낙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둘리뮤지엄이 있다는 것은 도봉구에서 일하게 되면서 처음 안 사실이었다. 둘리뮤지엄은 어린아이들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인 취향의 박물관이 아니었으나, 잠시나마 도우너의 바이올린을 타고 어릴 적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릴 적 브라운관 TV 앞에 앉아 보았던 만화 둘리의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둘리의 감정은 내게 스며들어 마음속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단상 2. 일행과 40분 정도 둘리뮤지엄을 둘러보고 나오니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곁가지처럼 뻗어 나갔다. 그동안 나는 문화유산에 '옛날', '오래된 것', '유일한 것',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